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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는 F학점 대통령"

"F학점이다." 내년 1월20일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내려달라고 했다. 흑인 논객이라 어느 정도의 점수는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경제ㆍ이민ㆍ외교ㆍ국방ㆍ인종갈등 등 모든 이슈에서 오바마는 F학점에 그치는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개인적인 매력이 넘치는 대통령임에는 틀림없고, 말도 또박또박 잘한다. 하지만 결과로 얘기해야 한다. 8년간 단 한해도 국내총생산(GDP) 3%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한 역대 유일한 대통령이다. 레이건 때는 GDP 연 평균 4%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3% 인상은 연 1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의미한다. 오바마케어, 경기부양정책, 세금인상, 기후변화 대책, 노후차량 보상프로그램 등의 바보같은 정책을 펴지 않았다면 현재 미국에는 700만 개의 일자리가 더 마련돼 있었을 것이다. 이란핵협상, 환경청 확대, 중산층 세금 인상, 이라크철군 등 오바마의 모든 선택은 재앙이었다." 엘더는 1990년대부터 인기 라디오 진행자로 명성을 떨쳐왔다. 현재 글렌데일에 위치한 라디오방송국 KRLA(870AM)에서 '래리 엘더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국 300개 이상 라디오 채널에서 중계하고 있다. 폭스뉴스, MSNBC 등의 논객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러시 림보, 숀 해니티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라디오 진행자 중 하나로 꼽힌다. 브라운대를 나온 뒤 미시간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로도 일했다. 22일 본지는 엘더와 인터뷰에서 토크 라디오의 세계, 미국 정치, 한ㆍ흑관계 등의 이슈에 대해 얘기했다. 언론의 맞상대 '토크 라디오(Talk Radio)' 엘더는 러시 림보 등과 함께 1990년대 미국에 '보수 라디오' 물결을 가져온 주인공이다. 그는 "TV의 문제는 '스타카토'식으로 짧게 짧게 치고 나간다는 것이다. 인터뷰가 기본적으로 짧아 깊은 대화를 나누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NN, 뉴욕타임스 등 미국인이 접하는 뉴스 매체 톱20 중 18개 매체가 진보다"라며 "보수는 폭스뉴스와 워싱턴타임스 2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토크 라디오의 시대가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언론 불신 시대 도래 그는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수많은 악의적ㆍ부정적 보도에도 국민이 트럼프에 압승을 안겨준 것은 그만큼 언론이 신뢰를 잃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엘더는 "과거 ABC 간판 진행자 피터 제닝스는 스스로 진보임을 밝혔고, 60미니츠의 논객 앤디 루니는 '댄 래더(과거 CBS 앵커)는 너무나 투명하게 진보다. 좀 더 잘 숨겨야 한다'고 질책했을 정도다"고 꼬집었다. "언론도 개인 업체다. 진보의 길을 택하는 것은 그들만의 자유다. 그러나 최소한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치장하지 말아야 한다." 위키리크스의 예를 들었다. "존 포데스타 힐러리 클린턴의 선대본부장이 뉴욕타임스 기자가 쓴 기사를 검토한 뒤 보도하게 했다"며 "정계와 언론의 유착관계가 이토록 적나라하게 발각된 적은 없었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데이너 밀뱅스는 '트럼프의 막말 톱10'에 대해 쓰기에 앞서 힐러리 선거캠프로부터 막말 10개를 제안 받았다. 이중 8개를 그대로 자신의 칼럼에 넣은 게 들통났다. 언론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회복하기 힘들 것이다." 엘더는 "언론의 오보와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는 게 바로 우리 토크라디오가 하는 일이다"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주류언론이 최근 느닷없이 들고 나온 '러시아 해킹설'에 대해서도 "추가로 발견된 팩트는 없었다"면서 "힐러리가 참패한 것에 대해 탓할 상대를 찾으려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몰표'였던 흑인들, 왜 민주당으로 갔나 엘더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다. 1930년대 프랭클랜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첫 번째 계기라고 했다. "100%에 가까운 흑인 지지를 받았던 공화당의 흑인 지지율이 단번에 60%로 떨어졌다. 대공황 때 흑인의 실업률이 50%에 달했다. 당시 복지혜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흑인들이 민주당으로 대거 넘어갔다." 두 번째는 1960년대에 일어났다. 당시 '케네디 vs. 닉슨.'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체포됐다. 흑인사회에서 닉슨과 케네디를 향해 제발 도와달라고 입을 모았다. 닉슨은 그의 '보스'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존 F. 케네디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가 판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해 킹 목사를 석방시켰다. 흑인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60%에서 80%로 급등한 계기였다. 그러나 엘더는 "이후 복지혜택을 미끼로 흑인사회를 망가트린 게 민주당"이라며 "이를 흑인사회가 깨닫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중동 난장판으로 만들어 엘더는 "당초 미국인의 73%가 이라크전을 찬성했다"고 지적하며 "부시 임기 말기에 이라크는 안정을 찾았다.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승리했다"며 "그러나 오바마가 미군을 전부 철수하면서 그동안에 공들였던 노력이 무위로 돌아갔다. 수많은 미군 피가 낭비됐다. 지금의 시리아 난민 문제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무슬림이다. 그래서 친 무슬림적인 경향을 보인다. 그가 미군을 철수했을 때 민주당에서 쌍수를 들며 반겼다"며 민주당의 정책 성향이 중동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ㆍ흑관계 그는 LA폭동이 한인커뮤니티를 향한 폭행이었다고 단언했다. "너무나 잘못된 것이었다. 한인들은 성공지향적이다. 그게 죄인가? 많은 흑인들은 한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생각했다. 한인들은 열심히 일해 성공하길 원한다. 그게 바로 미국의 방식이다. LA폭동은 흑인들의 피해의식과 함께 정치인과 언론의 조작으로 한인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라고 보는 게 정확한 진단이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12-22

오바마 이번엔 외국인 등록제 폐지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01년 9·11 사태를 계기로 만들어진 외국인을 상대로 한 '국가안보 출입국 등록제'(NSEERS)를 폐지하기로 했다. CNN방송은 22일 국토안보부가 이날 "이 프로그램은 이미 5년 이상 활용되지 않았다"며 "프로그램이 더는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폐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테러단체 소재지로 알려진 국가 출신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면 지문 채취와 심층 면접, 사진 촬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미국에 30일 이상 체류할 경우 이민국에 미국에서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테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가 출신은 아예 미국 입국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무슬림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제도라는 지적에 오바마 정권에서는 2011년 이후 시행을 사실상 중단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무슬림을 등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아예 프로그램을 폐지시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내정된 크리스 코벡 캔자스주 국무장관은 이미 취임하면 이 프로그램의 재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6-12-22

오바마케어 폐지 논란 불구, 가입자는 오히려 '늘었다'

오바마 정부의 주요 정책의 하나인 ‘오바마케어’ 의료보험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오바마 행정부에 따르면 인터넷의 오바마케어 웹사이트(HealthCare.gov)를 통한 가입자 수가 19일 현재 64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조지아주의 가입자 수도 35만 2000명을 기록, 전년대비 1.9%나 증가했다. 이는 전반적인 보험가입자 감소와 늘어나는 수수료,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전면 폐기 주장등 여러 악재 속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실비아 버렐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규 가입자 수는 보험시장이 예측한 무용론과 폐기론이 더 이상 옳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성공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가입자 수 중에서 1년 만기로 내년 가입을 경신하는 경우에 비해 완전히 신규로 가입하는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정부의 목표 가입자 수인 1380만 명을 채우게 될 지 여부가 미지수다. 첫 가입자 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40%에 비해 올해는 32%에 그쳤다. 정부 관계자들은 지금부터 신규등록 마감일인 1월 31일 사이에 적극적인 홍보로 더 많은 신규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의회내 오바마케어 폐지론자인 공화당 의원들의 공언처럼 당장 오바마케어를 폐기 처분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보험을 제시하겠다던 공화당도 대안 마련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2017년내 오바마케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윌리엄 커스터 조지아주립대(GSU) 조지아보건정책센터 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규 가입자가 2000만여명에 달하기 때문에 단순 철폐는 불가능하다”며 “공화당 연방정부의 의료비 지출을 즉각적으로 줄이는데 촛점이 맞춰왔지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 때문에 지금까지의 공격적 주장을 실현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순우 기자

2016-12-22

'업적 지켜라' … 오바마 마지막 안간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북극해의 광대한 미국 영해와 대서양 일부 영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과 시추를 영구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대통령 행정명령이 아니라 1953년 제정된 '외부 대륙붕 법안'(OCSLA)에 근거한 것으로 의회가 이 법안을 폐기하고 대체 입법을 하거나 소송에서 이기지 않는 한 쉽사리 뒤집을 수 없도록 했다. 퇴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중 대표 업적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석유와 석탄 등 에너지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보호청장에 오바마 정부의 기후변화정책을 시종일관 비판해온 스콧 프루잇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을 지명하자 아예 후임자가 정책을 쉽게 바꿀 수 없도록 '대못 박기'에 나선 것이다. '외부 대륙붕 법안'은 아직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대륙붕에 대해 대통령이 판매 및 임대 금지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했있으며 한번 결정이 내려지면 번복하지 못한다는 규정도 포함하고 있다. 북극해 중 알래스카 인근의 추크치, 뷰포트해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버지니아주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31개의 해저 협곡이 개발 금지 대상에 속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차기 대통령이 이를 철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앞으로 의회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알래스카의 브리스톨만과 북극해역 등 모두 1억 2500만 에이커의 바다를 지켰다. 공화당과 에너지업계는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텍사스가 지역구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한번 권력을 남용했다"며 "(오바마가 권력 남용을 못하도록) 집무실에서 펜과 전화기를 치워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재소자 231명에 대해 사면을 단행했다. 재임 중 형사 사법제도 개혁을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조치로 8년 임기 동안 비폭력 마약사범 등 재소자 1324명을 사면했다. 이전 대통령 11명의 사면자 수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폭력 단순 마약사범에게도 최소 의무 형량을 적용하는 현 사법제도 때문에 미국의 교도소가 재소자들로 넘치고 있다며 지난해 연방교도소 재소자 6000명을 조기석방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또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에 남아있는 수감자 58명 중 17명을 추가로 이감한다는 계획을 의회에 알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 완전폐쇄를 공약했으나 공화당 의회의 반대로 결국 행정명령을 통해 이감조치를 시행해왔다. 계획대로 이감이 진행되면 오바마 정부 출범 초기 242명이었던 수감자는 41명으로 줄어든다. 공화당 의회는 지난 9일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을 가결해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보냈으며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때 자신이 집권하면 테러 용의자들을 다시 관타나모 기지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12-21

쿠바 빗장 풀리자 조지아 기업들 ‘화색’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정상화된데 이어 델타항공이 애틀랜타-하바나 직행 노선을 취항하자 조지아 기업들의 본격적인 쿠바 진출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애틀랜타저널(AJC)은 조지아의 주요 대기업들과 업계의 쿠바 진출 동향을 종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에게 쿠바는 숟가락만 얹으면 되도록 잘 차려진 밥상이다. 코카콜라가 공식적으로 영업하지 않는 나라는 지구상에 쿠바와 북한 단 두 곳 뿐이다. 하지만 쿠바인은 이미 무허가 수입업체들이 멕시코 등지에서 들여온 코카콜라 맛에 길들여져 있다고 한다. 아직 ‘시에코 몬테로’라는 현지 콜라의 점유율이 월등하지만, 역전은 식은 죽 먹기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애틀랜타에 집중돼 있는 핀텍업계도 쿠바 시장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쿠바의 작은 상점 대부분은 현재 신용카드를 받을 수가 없고, 인터넷 서비스 역시 제한적이다. 하지만 미국인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신용카드 처리기기나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쿠바에 진출한 애틀랜타 기반의 결재시스템 업체 퍼스트데이타의 조 플루머리 부회장은 “쿠바에서 새로운 시장이 싹트고 있으며, 국제적인 경험을 가진 미국의 대기업들이 진출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대다수 미국 업체들에게 굳게 빗장이 닫힌 쿠바였지만, 양계산업만은 예외였다. 미국 닭고기 생산업체들은 2001년부터 쿠바에 닭고기를 수출해왔고, 쿠바는 현재 미국의 5번째 닭고기 수출국이다. 미국닭고기계란수출회의 짐 섬너 대표는 “쿠바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은 닭다리 한쪽만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현범 기자

2016-12-18

보트 망명 쿠바 청년 '눈물의 귀향'

2013년 여섯 명의 쿠바인이 허술한 보트에 몸을 실었다. 스물다섯 살의 야구선수 다이론 바로나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넜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2016년 3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 외야수 바로나는 구단 전세기를 타고 당당히 쿠바로 돌아갔다. 마중 나온 가족들을 부둥켜안은 바로나는 "고향 땅을 밟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쿠바 수도 아바나 출신인 바로나는 2013년 쿠바를 탈출했다. 어머니와 함께 배를 탄 그는 12시간 동안 카리브해를 건너 아이티에 도착한 뒤 미국으로 망명했다. 바로나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다. 정말 위험한 여정이었다. 신의 도움으로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바로나가 쿠바를 떠난 이유는 야구를 마음껏 하고 싶어서였다.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쿠바를 떠난다.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처럼 국제대회 도중 숙소를 이탈하기도 하고, 바로나나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처럼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넌 선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도착한 바로나는 지난해 5월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싱글A와 더블A에서 84경기를 뛰면서 그는 타율 0.284, 11홈런.60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2월, 바로나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지만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3주 뒤에는 더욱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그가 23일 아바나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야구 시범경기에 탬파베이 소속으로 뛰게 됐다는 소식이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어머니도 아들의 귀국 소식을 들은 뒤 뛸 듯이 기뻐했다. 쿠바 정부는 최근 들어 망명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한 뒤 MLB에서 통산 78승을 거뒀던 호세 콘트레라스(45)는 망명한지 10년 만인 2013년 쿠바 땅을 밟았다. 하지만 바로나처럼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고향 땅을 밟는 건 꿈같은 일이었다. 바로나의 쿠바행은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과 팀의 간판타자인 에반 롱고리아, 에이스 크리스 아처 등이 바로나와 함께 쿠바에 가자는 의견을 내놨다. 탬파베이 구단은 쿠바 정부에 바로나의 귀국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다. 바로나는 "감독과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21일 동료들과 함께 쿠바로 건너간 바로나는 헤어졌전 가족 및 친척들과 감격스런 재회를 했다. 바로나는 "이렇게 빨리 쿠바에 돌아와서 야구를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시범경기가 성사된 것은 미국과 쿠바 간에 화해 무드가 조성된 덕분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덕분에 199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리그 팀의 방문이 이뤄졌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의 '핑퐁 외교'(미.중 탁구대표팀 간 친선경기)에 빗댄 '야구 외교'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효경 기자

2016-03-22

오바마 쿠바 대국민 연설, "냉전 잔재 청산하러 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인 쿠바 방문 마지막 날 쿠바 국민을 향한 TV연설에서 "냉전의 마지막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관계기사 A-12면> 22일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의 국립대극장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아바나는 플로리다에서 9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 오기 위해 역사와 이념의 장벽, 고통과 분리의 장벽이라는 먼 거리를 여행해야 했다"며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의 이념적 갈등을 뒤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은 쿠바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치에 대해 "쿠바 국민을 돕는 대신에 해를 줬다"며 "지금이 바로 금수조치를 해제할 때"라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금수조치 해제는 공화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그는 양국 관계를 "사이가 소원해진 형제"에 비유하며 "양국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다 보면 언젠가는 수십 년간 계속된 적대관계가 종이 한 장처럼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언급해 쿠바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유권자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정부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들은 두려움 없이 말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TV연설 후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에서 10여 명의 쿠바 인권운동가들을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이는 미국과 쿠바가 양국 관계 복원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장애물이 있음을 보여 준 현실이다. 한편 이날 오후 오바마 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과 나란히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를 관람했다. 역사적인 쿠바 방문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로 이동해 이틀간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6-03-22

"금수조치 없어져야 진짜 관계 정상화"

오마르 올라사발 로드리게스 아바나(사진) 예술대 교수는 20일 "쿠바와 미국의 외교 관계는 복원됐지만 실질적인 정상화가 이뤄지려면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치가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쿠바의 방송을 총괄 관리하는 국영기관인 '쿠바 라디오.TV 기구(ICRT)'의 부사장으로 있었던 로드리게스 교수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현안들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대해선 "쿠바는 환대의 나라"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건강한 쿠바인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쿠바인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어떻게 보고 있나. "쿠바 국민들은 외국인을 대단히 환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반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강하면서도 교육을 받은 쿠바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쿠바인들은 이번 방문으로 쿠바에 대한 미국의 입김이 커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쿠바는 1959년 이후 독립 국가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외교 관계 복원으로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쿠바 관광부의 발표도 관광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온다. 쿠바 방문에 두려움을 느꼈던 이들이 미국과의 관계 회복으로 걱정을 덜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관광객 급증으로) 호텔 예약이 대단히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기분 좋은 얘기다."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어떻게 평가하나. "먼저 짚을게 아직 완전한 정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양국간 외교가 재개됐지만 실질적인 정상화가 되려면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 꽤 있다. 미국의 쿠바 금수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았다. 양국 경제의 발전을 가로막는 게 금수조치다. 미국은 또 쿠바의 정치 체제 전복을 목표로 하는 라디오.TV 방송을 하면서 쿠바에 개입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전망은. "미국 의회가 금수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양국이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양국의 미래는 더 개선되리라 희망한다. 실질적인 관계 정상화는 양국 국민 모두에게 득이 된다."

2016-03-21

"오바마 당신을 좋아해요…체 게바라도 환영했을 것"

88년 만에 쿠바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에게 쿠바인들은 연호로 환영했다. 20일 오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 원)을 타고 입국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찾은 국제적 관광지 아바나의 구시가지. 포석이 깔린 스페인풍 거리에 빗속에 우산을 받쳐 쓴 오바마 일행이 나타나자 경찰의 통제 속에 멀찍이 떨어져 있던 쿠바인들이 "USA" "오바마"를 외쳤다. 한 남성은 "쿠바 방문을 환영합니다. 당신을 좋아해요"라고 소리쳤고, 건물 발코니에 나온 한 여성은 오바마 일행에게 박수를 쳤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에 손을 들어 인사하는 노 타이 차림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환호가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도착했던 이날 호텔 바텐더로부터 가정집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곳에서 오바마 얘기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쿠바와의 우호 관계를 새로 만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바나 2박3일은 '1호 가족'의 관광으로 시작됐다. 구시가지 관광에는 미셸 여사와 딸 말리아.사샤는 물론이고 장모 매리언 로빈슨까지 동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쿠바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만나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이 쿠바에 왔을 때 전함을 타고 사흘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3시간 만에 왔다"며 "에어포스 원이 쿠바에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들고 쿠바 국민들과 직접 접촉하며 양국 국민들의 새로운 연대를 만드는 역사적 방문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쿠바 국민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반세기 넘게 이어진 쿠바 봉쇄가 끝나면서 경제가 활력소를 얻고 헤어진 가족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름을 사미르라고 밝힌 한 남성은 CNN방송에 "오바마는 떠나기 전 무언가 좋은 일을 하길 원하는 것 같다"며 "교류할 기회가 더 많아지고 무역이 확대되면 일자리를 찾을 기회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쿠바 외무부의 미국 담당관인 호세피나 비달은 "(쿠바 혁명을 도운) 체 게바라가 살아있었다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했을 것"이라고 까지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일반 국민들 뿐만이 아니다. 그간 공산주의 정권하에 50여년간 억압 받아온 쿠바의 반체제 시민단체 인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번 방문을 통해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마지막날인 22일 직접 만남을 갖고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인권은 오바마가 이번 방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껄끄러워했던 문제다. 쿠바 국영 언론사의 한 기자는 "2주전 소셜미디어에 오바마 대통령과 관련된 어떤 글도 올리지 말며 외국 언론도 접촉하지 말라고 지시 받았다"며 뉴욕타임스에 언론 검열을 귀띔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수시간 전 아바나 시내에서 열리던 인권단체인 '백의의 여성들'의 반정부 시위는 경찰의 봉쇄로 중단됐다. 정치범의 가족들인 여성 시위대는 전단을 뿌리다 현장에서 체포돼 가택 연금을 당했으나 21일 대부분 풀려났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6-03-21

"금수조치 해제" 한 목소리…인권문제는 입장차

현직 대통령으로는 88년 만에 처음 쿠바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두 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쿠바 봉쇄정책을 해제한 것을 지지한다”며 금수조치도 조속히 해제할 것을 촉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정확히 언제 끝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금수조치는 종료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금수조치 해제는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권한을 갖고 있는데 올해는 대선이 치러지는 해이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만큼 의회가 생산적이 않다”고 설명하면서 “의회가 얼마나 빨리 금수조치를 해제할 지는 쿠바 정부가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금수조치 해제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지만 쿠바의 인권과 민주화, 정치범 문제에 있어서는양국 정상이 다시 한번 뚜렷한 입장차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례적으로 카스트로 의장이 기자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았다. 특히 정치범 관련 질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도적 연출이 엿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왜 쿠바 정부는 반체제 인사를 감금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카스트로 의장이 직접 대답을 할 것이라고 떠넘기며 기자들을 향해 위크를 했고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에 정치범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만일 쿠바에 정치범이 있다면 명단을 제시해 봐라. 정치범들 명단을 주면 오늘 밤 안으로 그들을 석방하겠다”며 “우리는 광범위한 인권 문제에 대해 미국과 다른 강조점을 두고 있다. 정부를 불안하게 하는 미국 첩자들의 활동은 규제하지만, 무상 의료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쿠바에서는 미국과의 국교정상화 추진을 계기로 정치범 장기수 숫자가 크게 줄었지만, 단기적인 구금과 체포가 여전히 빈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카스트로 의장은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에 익숙하지 않은 듯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을 하거나, 통역을 위한 이어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혁명광장에 있는 19세기 스페인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기념관 헌화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으며 저녁에는 혁명궁전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6-03-21

숙박·송금·식당…'쿠바 비즈니스' 봇물 터졌다

쿠바 진출의 봇물이 터졌다. 지난해 여름 수교를 공식화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직접 쿠바 방문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미국 및 서구권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골간이 되고 있는 쿠바 진출 기업들의 특징은 여행, 교통, 송금 등으로 쿠바 여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일단 호텔 체인들의 진출 신호탄으로 온라인 호텔 예약 업체인 프라이스라인이 쿠바 아바나내 호텔 예약을 시작했다. 수교 이후 쿠바내 호텔과 계약을 서둘러온 프라이스라인은 현재 아바나에 국한된 예약을 주요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우드호텔그룹 인수전에서 승리한 호텔 체인 매리엇도 아바나의 호텔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재무부는 매리엇 호텔 체인의 쿠바 진출을 공식 허용했다고 21일 밝혔으며 매리엇 경영진이 오바마의 방문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리엇의 애니 소렌슨 회장은 "정부의 허가를 진심으로 환영하며 쿠바 전역에 걸쳐 호텔 매입과 파트너십 계약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숙박공유 업체인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회장도 "지난해 4월 공식 정부 허가를 받은 데 이어 내달 2일부터 전세계 이용자들이 쿠바내 숙소를 공식적으로 예약할 수 있게 됐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과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쿠바내 호스트 모집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숙소는 4000여 개에 이르며 추후 아바나 이외에도 40여개 도시에 호스트 등록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 진출은 당분간 쿠바와의 경제 교류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금전문 업체인 웨스턴유니온도 쿠바내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 웨스턴유니온측은 6월말 부터 490개 협약 지점에서 송금액을 받을 수 있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집중된 플로리다를 포함, 미국에서 쿠바로 보내는 송금액은 현재 연간 3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쿠바내 60%가 넘는 국민들이 미국발 송금액을 받고 있는 셈이며, 이는 송금 업계의 90%를 유지할 정도로 큰 마켓을 형성하고 있다. 웨스턴유니온의 오딜론 알메이다 회장은 "이번 확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송금 비즈니스가 쿠바에 본격 진출하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는 쿠바가 또다른 큰 시장을 형성하는 중심에 서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및 통상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에 이어 곧 요식업, 서비스업은 물론 건설, 식품 등 주요 업계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6-03-21

쿠바 한인 이민사 소개

매달 열리는 한인 교양 강좌 프로그램인 UW 북소리 행사에서는 19일 오후 1시 30분 UW Gowen Hall에서 쿠바 특집으로 한인 2세, 마르따 림 김(한국명: 임은희)씨를 초청, 쿠바의 한인 이민사를 소개했다. 임은희 씨는 쿠바의 한인 지도자이며 독립운동가로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훈장, 메달, 표창장을 받은 임천택씨 따님으로 하바나 대학을 졸업, 마탄사스 종합대 교수, 철학부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0년에는 남편 라울 루이즈씨와 함께 Coreanos en Cuba를 저술했고 번역판, '쿠바의 한국인들'을 출간했다고 소개했다 . 한인 4세 루이즈 이즈끼에르도 김씨에 의해 제작된 쿠바의 한인 이민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Dessarraigo' (뿌리찾기)가 강의 전 상연되었는데 2015년 라틴 아메리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영아티스트 필름 제작자 상을 수상한 20분짜리 작품이다. 임은희씨에 따르면 1033명의 한국인이 농업 이민으로 인천항을 떠나 1905년 4월 15일 1030명이 멕시코 메리나, 유카탄 반도에 도착했다. 부를 이루겠다는 꿈으로 멕시코에 4년 계약으로 도착했지만 4년 후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못찾고 거처도 없이 언어, 문화, 전통을 모르는 곳에 남겨지게 됐다. 이로써 아메리카 드림은 악몽으로 변했고 한인들은 멕시코 여러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그 후 1921년, 일본인과 독일인 2명이 멕시코로 찾아와 쿠바를 소개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쿠바의 사탕수수 밭으로 이주하게 됐다. 약 300명이 1921년 3월 25일 멕시코에서 쿠바에 도착해 사탕수수밭, 설탕공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으나 일부 가족들은 낯선 나라에서 일자리, 거처할 곳없이 작은 마을에서 흩어져 살게 됐다. 1950년 '마딴사스'에 도착, 에네껜을 수확, 추수하면서 정착해나가고 일을 잘하는 한국인들은 관리일을 하기 시작했다. '엘볼로'에서는 쿠바에서 최초로 한인회인 대한 국민회를 설립, 한국의 문화, 노래, 음식, 전통 절기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으로부터 지역적, 문화적으로 너무 떨어져 있고 멕시칸과 결혼하면서 동화되기 시작했으며 경제, 환경적 요건으로 한국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1940년 노동 국유화로 시민권자에게 일자리 우선권을 주고 1959년 혁명이후 변화로 일자리 평등, 동등화가 추진되었다. 한편, 에네껜 농장이 팔림으로 한국인이 이주하게 되고 연결 고리가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가족들도 흩어지게 됨으로써 정체성을 잃기 시작했다. 1959년생 이후는 정체성 개념이 없어졌는데 현재 한인 인구는 약1060명이다. 그러나 1995년, 없어졌던 한인회가 재설립되고 한국인들이 유대 고리를 회복하면서 정체성을 회복하기 시작했으며, 교회시설, 학교를 세우고 선생님을 보내줘서 한국 역사와 말, 글을 가르쳤다. 언어란 문화의 핵심이며 정체성을 만드는 핵심이다. 현 한인회는 그때 한인회의 정신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임은희(왼쪽5번째)씨가 참가자 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실비아 기자 이실비아 기자

2016-03-21

오바마 맞는 아바나, 관광객 몰려 호텔·민박 동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도장을 찍는 역사적인 '2박3일'을 시작했다. 공군 1호기로 이날 오후 아바나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관광에 나선 뒤 마지막날인 22일 쿠바 국민을 향해 TV 연설을 하며 양국 우호의 새 시대를 선언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찾는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미국 대사관을 찾은 뒤 미셸 여사, 두 딸인 말리아.사샤 등과 함께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아바나 구시가지를 도보로 돌아봤다. 미국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아바나를 거니는 장면은 그 자체로 양국 관계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 앞서 쿠바 기업인들도 만난다. 오바마 쿠바 방문단에는 버라이즌, 스프린트, AT&T, 제록스 미국 기업체 관계자들이 동행해, 양국간 비즈니스 교류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체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하루 앞서 쿠바에서 호텔 3개를 운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호텔 체인으로는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의 정점은 22일 아바나 국립극장에서 쿠바 국민을 상대로 하는 TV 연설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연설이 생중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해빙을 전하는 상징적 이벤트는 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프로야구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를 관람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반체제 인사도 면담해 쿠바 정부에 인권 개선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뒤 반미 정책을 고수했던 피델 카스트로와의 회동은 예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62년 소련의 핵 미사일을 들여오려고 시도하다가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며 3차대전 위기를 불렀던 당사국인 쿠바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국제 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대접받는 결정적인 계기를 얻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을 맞는 아바나는 이미 사람과 달러가 유입되며 미국과의 관계 회복의 따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쿠바 기업인 히람 센텔레스는 USA투데이에 "쿠바 공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2014년 9만1000명이던 미국 관광객은 지난해 15만명으로 60% 급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년 동기에 대비해 지난해 상반기 중 독일 22%, 프랑스 25%, 영국 26%, 스페인 16% 등 유럽 관광객 까지 덩달아 늘었다. 이에 따른 새로운 풍경이 '백인 관광객 단체 식사'다. 현지 교민인 정호현 한.쿠바교류협회 협력실장은 "국교 정상화 후 아바나 시내의 주요 식당마다 노령의 백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또 "관광이 붐을 이루면서 주변의 쿠바 젊은이들이 너도 나도 영어 배우기에 나서는 것도 새로운 변화"라고 알렸다. 미국이 낙인을 걷어내며 쿠바로 들어가는 달러도 늘었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쿠바로의 송금액은 140억 달러로 전년에 대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채병건 특파원

2016-03-20

미국-쿠바 관계 새 역사 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도장을 찍는 역사적인 '2박3일'을 시작했다.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이날 오후 아바나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쿠바 국민을 향해 TV 연설을 하며 양국 우호의 새 시대를 선언한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찾는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이후 88년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72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떠오르게 한다"고 비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미국 대사관을 찾은 뒤 미셸 여사 두 딸인 말리아.사샤 등과 함께 인근의 유명 관광지인 아바나 구시가지를 도보로 돌아봤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날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만찬에 앞서 쿠바 기업인들도 만난다. 쿠바 방문의 정점은 22일 아바나 국립극장에서 쿠바 국민을 상대로 하는 TV 연설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협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연설이 생중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해빙을 전하는 상징적 이벤트는 또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프로야구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를 관람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문 기간 반체제 인사도 면담해 쿠바 정부에 인권 개선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뒤 반미 정책을 고수했던 피델 카스트로와의 회동은 예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62년 소련의 핵 미사일을 들여오려고 시도하다가 미국이 해상 봉쇄에 나서며 3차대전 위기를 불렀던 당사국인 쿠바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으로 국제 사회에서 정상 국가로 대접받는 결정적인 계기를 얻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을 맞는 아바나는 이미 사람과 달러가 유입되며 미국과의 관계 회복의 따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쿠바 기업인 히람 센텔레스는 USA투데이에 "쿠바의 공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2014년 9만1000명이던 미국 관광객은 지난해 15만 명으로 60% 급증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년 동기에 대비해 지난해 상반기 중 독일 22% 프랑스 25% 영국 26% 스페인 16% 등 유럽 관광객들까지 덩달아 늘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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